젤리 집에 오던날 

매서운 바람이 불던 2월에 나와 여자 친구는 우연히 펫샵과 카페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한 가게에 들어섰다.

당시 우리의 손과 볼은 그때의 날씨가 얼마나 추웠는지 증명해줄 수 있을 정도였는데, 한켠에 들어서 있는

고양이들을 보자마자 여자 친구는 자기가 언제 추웠냐는 둥 여러 마리 고양이들을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고양이 좋아하시는 분들한테는 죄송스럽지만 정말 그 가게에는 돼지코를 한 못생긴 고양이들이 90% 정도를 차지하였고

나머지 10%로는 다른 종류의 고양이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여러 고양이들은 마치 나에게 자기를 데려가라고 하는 것처럼 당당히 워킹을 뽐내면서 다가오기도 하였고,

부비부비를 시전 하기도 하였다. 

그중 한 녀석만 나와 여자 친구에 눈에 띄었다, 그 녀석이 바로 '젤리'다

당시 젤리는 자기 혼자 겁을 박스째로 들이켰는지 오들오들 떨고 있었는데,

너무 불쌍해 보여서 거기 사장님한테 "얘 아픈 거 아니에요??"하고 물어보기도 하였었다.

하지만 츄르를 꺼내 든 순간 그 녀석은 떨면서도 츄르를 흡입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허겁지겁 먹던 모습 때문이었을까 그 녀석을 데려오기로 결심했다. 

나와 내 여자 친구는 아직 학생이라 돈이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이 녀석을 두고는 못 갈 거 같아서 예전에 알바하고 저축해둔 돈을 찾아서 이 녀석을 데리고 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녀석은 자기를 데리고 와줘서 고맙다고 보답이라도 하는 건지

처음 보는 우리 품 안에서 고로롱 고로롱 노래를 불렀다.

집으로 데려온 후 우리는 이름을 생각다 결국 젤리라고 이름을 지어줬는데 기쁜 건지 아니면 아직 새끼여서 계속 고로롱 대는 건지 우리의 품 안에서 자기 전까지 고로롱 대었다.

다리사이에서 잠든 젤리

  여자 친구는 문득 잠든 젤리의 코를 보더니 코 쪽에 털이 약간 비었다며 피부병이 아닐까 걱정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 환부를 본 나도 걱정을 하기 시작하였고 점점 불안감에 휩싸여져 갔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 괜찮을 거라고 서로를 위로하긴 해봤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커져만 갔고 이미 늦은 밤이라 

다른 방도가 없었다. 

코 부분에 비는 공간ㅠㅠ

사진상으로 봐도 코 부분에 점처럼 비는 공간이 보이는데 저게 저때는 얼마나 겁나던지..

사실 저는 고양이 처음 키워봐서ㅠ 여자 친구는 본가에 키우는 고양이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거 믿고 데리고 왔는데

저거 보자마자 맘이 철렁해서..ㅠ

처음 고양이 엄마 아빠 하는 기분을 이제야 알겠네요

 

다음화 예고!!!

 

코는 시작에 불과했다 요놈들아!!

중국 동물병원은 처음이지??

                                                                                          -다음 시간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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